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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을 살리는 '도시농업'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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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6  1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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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공직 생활 속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일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농촌진흥청에서 지도조직 업무를 맡고 있던 1998년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 해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해로서 IMF 경제위기로 인해 국가뿐 아니라 지방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공공조직 및 인력 감축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농업, 임업, 수산 등 1차 산업을 쇠퇴 산업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조직을 보다 감축하도록 당시 내무부 지침이 시달됐다.

특히, 시(市) 단위에 있는 농촌지도소(현재 농업기술센터)를 폐지하도록 명시해 지방 농촌지도조직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다. 이러한 위기 속에 도시지역에 농촌지도소가 왜 존치돼야 하는지를 당시 우리나라에 없던 도시농업 개념으로 설득해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켰다.  오히려 현재 청주시를 비롯한 도시 농업기술센터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발전하는데 일조한 기억이 새롭다.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거나 양봉을 포함한 곤충을 사육하고 그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농업이 지니고 있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공기순화, 경관보전, 문화전승, 정서함양, 여가 및 복지 지원 등 다원적인 가치를 도시에서 실현해 도시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오는 활동이다.

따라서 도시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매우 크다. 식물은 본래 광합성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공급한다. 식물은 또한 유해 가스는 물론 미세먼지를 흡착해 줌으로써 공기를 정화시키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 건물 옥상과 외벽에 심겨진 식물들은 한 여름의 폭염을 식혀 줄 수 있다. 도시농업은 더불어  노인과 같이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정서함양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뉴욕, 싱가포르, 멜버른, 도쿄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도 환경문제와 도시 생태계 회복을 위해 도시농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텃밭을 가꾸는 우리나라 도시농업 인구는 212만 명으로서 재배면적도 1300ha에 이르는데 2022년까지 각기 400만 명과 200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2011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공포됐고, 2017년에는 매년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제정한 바 있으며, 도시농업과 관련된 해설과 교육, 지도, 기술보급을 수행하는 국가전문자격인 '도시농업관리사'제도를 신설해 2019년 현재 2000여 명이 활동 중에 있다.

때마침 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가 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시와 체험은 물론 유명인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모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농업이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은 물론 농업이 4차 산업 혁명시대의 미래 산업으로서 도시와 사람을 동시에 살리는 대안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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