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매뉴얼 재정비
전문 병원 설립 등 주문

[서산=충청일보 송윤종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화학사고와 관련, 맹정호 서산시장이 사과와 함께 한화토탈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기업 의식 제고와 관계당국의 컨트롤타워 부재가 드러나 재발 방지를 위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맹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 토털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역량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맹 시장은 "한화 토털에서 시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고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한 뒤 "기업에서 발생한 사고이지만 시도 사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만 표출과 함께 기업 당사자 의식 부족, 관계당국의 컨트롤타워 부재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신속한 대응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화토털이 위치한 대산읍의 한 이장은 "총체적으로 손볼 것이 많은 사고"라며 "시민의 생명존중의 룰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인재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 발생 당일 마을 방송을 2회 실시하고 오후 4시 30분경 서산시 소재 C 병원으로 16명을 직접 이송해 갔는데 의사가 없어 진료할 수 없다고 말해 응급실에라도 진료받게 해 달라고 언쟁을 벌여 분산 진료에 들어갔다"면서 화학사고 관련 전문병원의 설립을 요구했다.

주민 B씨는 "화학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인근 주민 행동요령의 신속한 전파 등 구체적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급한 방독면도 마을회관에 모아져 있는데 각 가정으로 분산하고 착용 교육도 병행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 달라"며 "대산읍 주택가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한 유해 물질을 적재한 탱크로리를 집중 단속해 누출, 화재 등 대형사고를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산공단 내 한화 토털에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45분 발생한 유증기피해로 20일 현재 600여 명이 넘는 공장 근로자와 주민이 병원 치료를 받고, 유해 물질 110t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화학 유해 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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