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 신협 직원 피해 막아

▲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이 22일 아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산=충청일보 정옥환기자]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이 한 할머니의 보이스피싱에 의해  피해 막아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오전 11시30분쯤 한 할머니가 농협에서 현금 1000만원을 인출해 아산북부신협(이사장 김대환)을 찾아와 국민은행 계좌로 손녀딸에게 송금을 하겠다며 현금을 건넸다.

신협직원은 할머니에게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설명하던 중 책상에 올려져있는 휴대폰이 통화중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이에 신협 직원이 진짜 손녀딸에게 보내는 것이 맞는지 여쭈자 할머니는 보란 듯이 친손녀와 얘기하듯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고, 손녀딸이 송금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현금을 다시 달라 하고 음료까지 마시며 태연히 나가는 것을 보고 걱정돼 할머니를 따라 나가 재차 보이스피싱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했으나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들은 할머니의 동태를 살피고, 잠시 후 직원들의 눈을 피해 허리를 굽힌 채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할머니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와 직원 간 실랑이가 한참일 때 경찰이 출동, 경찰을 본 할머니는 마침내 본인이 사기꾼에 속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시며 자신의 전 재산을 지켜줘 고맙다며 수차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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