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황간면 김교철씨, 4년 전
시설 투자 … 소득 증대 성과
郡 농가 영농지도·기술 지원

▲ 23일 영동군 황간면 광평리 김교철씨(56) 부부가 시설하우스에서 자두를 수확하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살구, 자두 등 핵과류의 시설재배를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신소득 작목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핵과류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황간면 광평리 김교철씨(56)는 다른 농가보다도 이른 이달 초부터 자두 출하작업에 한창이다.
김씨는 과수 농사만 20여 년 지어온 베테랑 농사꾼으로 시설재배를 통한 신소득 작목을 선도하고 있다. 
4년 전부터 기존 포도 농사에서 종목을 바꿔 살구, 자두 시설재배에 뛰어들었다.

현재 8200㎡ 규모의 연동 하우스에서 살구 3개 품종(하코트, 비삼육공, 산형3호)과 3600㎡ 규모의 하우스에서 자두 2개 품종(대석조생, 포모사)을 재배하고 있다. 자두 '대석조생' 품종은 중량 80g, 포모사는 120g이며 당도가 12브릭스로 신맛이 적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품질이 좋아 초여름 대표 과일로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노지에서는 숙기가 각각 6월 하순과 7월 중순이지만, 지난해 12월 15일부터 가온을 시작해 40~60일 정도 앞당겨 출하를 시작했다.
현재 예쁘게 색이 올라 자두와 살구 모두 이달 8일 첫 수확을 시작으로 현재 수도권 농협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자두 가격은 1.5kg 2만8000원선, 살구는 1.5kg 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는 시설과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만, 출하 시기가 빠르고 병해충 억제, 재해피해 감소와 균일한 품질 등의 장점이 있다.
기존 노지재배 농가의 집중 출하기를 피해 일찍 출하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고, 가격도 높아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씨는 출하작업을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군은 이러한 지역 농가의 노력에 호응해 체계적인 영농지도와 기술지원으로 틈새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지서경 팀장은 "살구, 자두 등 출하 시기를 앞당긴 새 소득작물은 농가경쟁력과 소득을 늘리며 과일의 고장 위상을 세우는 데 한몫할 것"이라며 "신소득 작목의 틈새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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