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아이가 떼쓰고 울 때마다 사탕을 손에 쥐어주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물고 떼쓰면 TV나 스마트폰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들려주면 신기하게 떼쓰던 아이가 조용해진다. 하지만 영유아 시기에 아이가 스마트폰 기기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미국 포스텐 의대 연구결과에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 1위가 스마트폰으로 알려졌다. 옛날과 달리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새로운 장난감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거나 게임에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오래 볼 경우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도 밝혀졌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증후군은 동영상이나 게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좌뇌와 우뇌의 발전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움직이기보다 앉아서 조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운동 기능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화면을 오랫동안 보면 근시가 유발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2세 미만에게는 전자 기기의 화면을 일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사실은, 스마트폰 중독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이여 스마트폰중독증 위험군이 증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자연과의 만남을 통한 정서교육은 물론 인격 함양과 자기 발전을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이 이렇게 비현실적인 환상적 사이버 공간에 갇힌 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그것은 치유하기 어려운 사회적 병인으로 악화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예견하고 초·중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고, 대만은 2∼18세가 스마트폰 등에 중독되면 보호자에게 벌금을 부과시키고 있다.  우리도 기계문명 속에 살면서도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능동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줄 안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져다 주는 여백의 시간을 창조를 위한 순간들로 전환할 수 있어야 전정한 문화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기계는 아름답기 때문에 숭배하고, 힘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무섭기 때문에 증오를 받고, 예속을 강요하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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