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대통령과의 대화 공개
"작은 도세·중공업 유치 험난 탓
신성장동력 추진하게 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2일 바이오헬스 국가 비전 선포식 참석차 청주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6대 신성장동력 산업 추진 배경을 설명한 것과 관련해 당시의 대화 내용을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했다.

충북의 '6대 신성장동력 산업'은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 신교통·항공,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이 지사에 따르면 선포식 후 오찬장에서 문 대통령은 "충북에서는 내가 당 대표 할 때부터 강호(강원∼충청∼호남) 축을 주장했고 화장품·뷰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많은 사람이 '그게 잘 되겠어' 하며 의심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뒤 문 대통령은 "지금 와서 그게 성공하는 걸 보니 놀랍고 그래서 충북경제가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배경에 궁금증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2010년 지사로 취임해 보니 도세가 워낙 작고 먹고살 만한 게 별로 없었다. 바다가 없다 보니 조선업도 안 되고 제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중공업도 유치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고 했다.

이어 "설악산이나 금강산 같은 명산도 많지 않고 서울, 부여, 경주처럼 엄청난 문화유적을 보유한 것도 아니었으며 서울에서 (차로) 2시간대 거리이다 보니 체류형 관광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고살 걸 찾은 게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반도체 등 6대 신성장 첨단산업이었고 여기에 전력투구했다"고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 지사는 "당시 바이오는 초기 단계였고, 화장품·뷰티는 생뚱맞아 보였고, 태양광과 반도체 세계시장은 내리막길이었고, 유기농은 막연한 희망뿐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많았다"며 "그러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점에서 밀어붙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몇 년 지나 6대 신성장 첨단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뜨면서 충북경제도 같이 뜨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SNS에 이런 대화 내용을 소개한 뒤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매우 높지만, 아직 규모 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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