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무총리실, 감사원이 참여하는 '공직기강 협의체'가 최근 서울 출장이 잦은 세종청사 고위급 공무원들을 상대로 출장 경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조사 역시 공직사회에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7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결성된 공직기강 협의체는 최근 세종 소재 부처의 실국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울 출장 횟수와 출장 경위, 일탈 행위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불필요한 이유를 대고 서울 출장을 가서 실제로는 일하지 않거나 심하게는 음주 및 유흥주점 출입 등 일탈하는 경우를 찾아내 주의나 징계 등 조치를 하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조사다.

앞서 정부는 내년부터 세종시 소재 부처 장·차관의 서울 집무실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종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자, 불필요한 서울 왕래를 최소화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서울 출장 조사 역시 같은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세종 출장을 억제하기 위한 조사는 지금까지 계속 해왔지만, 최근에 공직기강 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3년 차를 맞아 성과를 내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잘못된 행태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가 불필요한 출장이나 근무 기강이완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기강 협의체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음주운전, 골프 접대 등 공직사회 전반에서 기강 해이가 심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공직사회의 기강이완 확산을 차단하고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그동안 공직기강 점검 업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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