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검사서 모두 '양성', 최종 결과는 30∼31일 … 괴산 고추농가는 '칼라병' 발병

[충청일보 지역종합] 충북도내에서 농작물 관련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8면>

충주시 산척면 사과 과수원 한 곳과 배 과수원 한 곳에서 과수화상병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지난 27일 도 관련 기관에 접수됐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고가 된 두 곳은 지난 24일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에서 약 1.4㎞ 떨어진 곳으로 발생 구역을 중심으로 반경 550m에 있다.

방역당국의 과수화상병 대응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날 "의심 신고 접수 후 충주농업기술센터에서 간이진단 키트로 확인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고, 이어 농기원 친환경연구과 작물보호팀으로 시료를 가져와서 재확인해보니 역시 양성 반응이 나와 농촌진흥청에 오늘 시료를 보냈다"며 "결과는 오는 30∼31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수원 주변의 출입금지를 조치했고 입구에 생석회를 뿌려 과수화상병 전염 예방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확진판정이 나오면 해당 과수원의 나무를 매몰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 과수원이 무려 68㏊에 달해 철저한 방역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북 농업기술원은 지난 26일 충주시 산척면 과수원의 과수화상병 관련 사과나무 500그루를 매몰했고 주변 농가에서는 과수화상병이 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또 다시 인근 2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 병으로, 나무가 마치 불에 그슬린 것과 유사하게 말라 죽는다. 정부는 이 병을 국가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3개 지역 11개 농가 5.7㏊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과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의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관계관들은 농가와 협력해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한번 발병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폐원 후 3년 내에는 과수와 기주 식물을 재배할 수 없다.

농촌진흥청은 "과수농가의 예찰과 확산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이 중요하다"며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에서 나무를 옮겨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농작업 도구를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추 주산지인 괴산군에서도 고추 농가 3곳 5900㎡에 칼라병이 발병했다. 이날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고추와 토마토의 '칼라병'으로 불리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날 현재 이 바이러스는 소수면 2곳, 문광면 1곳 등 3개 농가 5900㎡에서 발생했다. 모두 노지가 아닌 시설하우스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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