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충북교육청이 지역의 자율형공립고에 대한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

현실적으로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축소시키거나 승인을 내주지 않으려는 기조에서 자율형 공립고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자율형 공립고 제도의 취지가 훌륭한데도 제 역할을 못해왔다는데 부인하기가 어렵다. 자율형공립고가 아닌 학교와 별반 차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 속에 이번에 충북교육청에서 지역의 6곳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고무적이다.

현재 지역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는 청원고와 청주고, 충주 예성여고와 단양고, 오송고와 충주고가 있다.

충주고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준화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됐다.

청주고는 옛 선발학교로서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진학률 등에서 분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주 예성여고는 지역에서 예술분야를 특화시켜 학생들의 진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단양고나 오송고는 나름 진학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이번에 자율형 공립고 내실화를 내세우며 일반고 모델학교로서의 역할을 정립시키려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도 1대1 대응투자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과정과 특성화된 프로그램도 도입해 수업의 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일반고와 동일한 과정으로 운영하면서도 교과용 도서나 수업일수, 수업연한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시키기로 했다.

일부 교과는 무학년제를 운영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학교장도 공모제를 통해 임용하고 교원은 정원 범위 내 100% 초빙이 가능하도록 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마다 학생 규모에 따라 한 학교당 9600만원에서 1억126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충북교육청의 자율형공립고 지원 방침은 현 대학입시제도가 수시 위주로 선발이 70%에 달하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대학과 각 과마다 다양한 전형으로 학생을 뽑고 있어 애초에 고교 입학때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중학교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 준비한다며 더욱 좋을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준비하면 이미 늦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삶을 일찍부터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조언해줄 필요가 분명히 있다.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동시에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생의 인생을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길이 된다.

지역 교육당국이 자율형공립고등학교에 대해 전보다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하지만 표면적인 발표로만 끝나면 안될 일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찾고 목표를 정해 학창시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전폭적인 응원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한줄기 빛과도 같다.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이번 충북교육청의 정책 방향에 박수를 보내며, 이를 계기로 지역 학생들의 질적 성장과 함께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상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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