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1556그루 매몰
감염 원인·경로 규명 안 돼

[지역종합] 충북의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주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 추세다.

4일 충북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의 과수원 1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같은 달 27일 2곳, 31일 1곳에서 추가 확진됐다.
모두 송강리 일대 과수원이다.

농업기술원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사과나무 1183그루와 배나무 373그루 등 1.53㏊의 1556그루를 모두 땅에 묻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데, 정부는 국가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는다. 

그 자리에는 3년간 사과나 배, 복숭아, 자두, 매실, 아로니아, 앵두나무 등을 심을 수 없다.
의심 신고도 7건이나 접수됐다.

모두 사과 과수원인데, 가지가 빨갛게 마르면서 구부러진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농업기술원은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거나 의심될 경우 농촌진흥청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아직 7건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과수화상병이 송강리 일대에서 퍼진 감염 원인과 경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사람이나 꿀벌, 비바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퍼졌거나 잠복 중인 바이러스가 기상 조건이 갖춰지면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과 그 주변에 생석회를 뿌리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며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충주 동량·앙성면의 3개 과수원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개 과수원에서 이 병이 발생했다.

주변 과수원을 포함, 74개 과수원(51.1㏊)에서 매몰 작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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