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시인

 

[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시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는 스트레스(stress)라고 한다.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의학계, 심리학계에서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다. 필자가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고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타당한 것 같다.

스트레스는 해로운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신문에서 변광호 박사(정신신경면역학)의 강연 내용을 읽고 반가웠다. 스트레스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행복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니 감명 깊고 실행하고 싶다. 죽음을 앞둔 큰 병에 걸린 사람들 가운데 유독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분들의 사례는 무척 흥미롭고 많은 교훈을 준다. 마지막까지 담담하게 생활하며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와 감사함도 넘치고, 매사 여유롭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하려고 했다니 경이롭다.

필자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공부한 것과 공통점이 많다. 그들은 일상에서 부정적인 스트레스(distress)를 만날 때마다 바로 이를 전화위복 기회로 삼고 긍정적 스트레스(eustress)로 빠르게 전환한다. 그들 마음속에서는 ‘지금 일어난 일은 내 힘으로는 되돌리지 못한다. 화내고 짜증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다음에 내가 할 행동은 뭐지?’라고 생각의 전환이 바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치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있는 명언과 유사하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걱정거리 중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걱정거리 중 22%는 사소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걱정거리 중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에 대한 것이라는 것처럼.

흔히 스트레스를 나쁜 것이라고 치부하지만, 스트레스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다. 다만 그것이 너무 많거나 자신이 잘못 대응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변광호 박사가 개발한 E형 성격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하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개조할 수 있다니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고 실행하고 싶다. E형 성격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고 스트레스에 유연한 특징을 가진 이타적인 이상적인 성격이다.

첫째, 전화위복(긍정적 정신)으로 강한 의지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가 근육을 기르듯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둘째, 감사인데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뇌에서 긍정호르몬이 분비되며 신체가 안정되고 제 기능을 발휘한다. 셋째, 배려이다. 몸에서 즐거운 호르몬인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이 나와 충만한 행복감을 느낀다. 넷째, 봉사로 모성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되며 행복감과 면역수치가 올라간다. 다섯째, 대화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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