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원서 69주기 합동위령제
내년 50개 국가 평화포럼 개최

▲ 지난 5일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열린 '69주기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박세복 군수가 분향하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인 '노근리사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69주기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5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박세복 영동군수, 정구창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장, 이경태 충청북도행정국장을 비롯해 내외 귀빈과 노근리 사건 희생자 유족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식전행사로 무형문화재 박순영 선생의 살품이춤과 영동티클럽이 준비한 헌다 의식을 한 후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 양해찬 회장의 위령사,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의 경과보고, 박세복 영동군수 등의 추모사 등이 이어졌다.

참석한 유족 등은 6·25 한국전쟁의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억울하게 숨진 영혼을 위로하고 기렸다.  
정구도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경과보고에서 노근리사건 특별법 제정과 노근리평화공원을 건립한 과정을 보고하고,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관련 논문발표 등 지식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노근리사건 발생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 50여개 국가의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노근리글로벌 평화포럼' 개최 계획을 전하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난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가슴속에 맺힌 오랜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해마다 합동 위령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년,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 7월 25일 전후로 열렸으나, 유족의 합의에 따라 2017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초로 앞당겨 개최하고 있다.
이날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윤태석)과 업무협약(MOU)을 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상호보완적 교류와 협력으로 학술조사·학술회의와 공동연구사업, 전시·교육·문화행사, 인적 교류와 우호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부산항이 강제 동원의 출발지였고 강제동원자의 대다수가 경상도 출신이었다는 역사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부산광역시 남구에 2015년 12월 건립했다.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이미 제주 4·3 평화재단, 5·18기념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5·18기록관과 교육관 등 국내·외 주요 민주화 또는 과거사 단체와 업무협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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