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디 어스 글로벌 챌린지(Save the Earth Global Challenge) 올해 첫 시행

[대전=이한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 지구 환경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북극과 초원으로 향한다.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는 '세이브 디 어스 글로벌 챌린지'(Save the Earth Global Challenge)를 처음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글로벌 이슈에 독창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

 지난 해 9∼11월 참가자 모집에는 총 44개 팀이 지원했다.

 학교 측은 서류와 면접 등 심사를 거쳐 2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화학과 연승모 학생을 비롯한 4명의 학부생은 스발바르 캠퍼스 팀을 구성, 다음 달 2∼27일 노르웨이와 북극점 중간에 자리한 스발바르 제도로 떠난다.

 이들은 북극해에 있는 이 섬에서 빙하 속 미세 플라스틱을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극지연구소 산하 다산과학기지를 찾아 해수와 조류 배설물 미세 플라스틱 누적 정도를 조사한다.

 인근 해양의 플랑크톤 분포 변화와 생물 오염도 분석도 병행한다.

 연승모(화학과 학사과정) 팀장은 "미세 플라스틱이 플랑크톤 생존과 신체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영정책대학원 박지원 학생을 비롯한 4명은 9∼25일 몽골을 누빈다.

 몽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취지로 '몽골몽골'을 뒤집은 '룬움룬움'을 팀명으로 정한 이들은 울란바토르 등지에서 대기 오염 실태를 관찰하는 한편 몽골의 고유한 경제·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데이터를 재해석할 방침이다.

 식수(植樹), 고효율 난로 보급, 배출 저감 시설 설치 등 기존 방식 대신 지역 문화와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법에 접근하려는 게 이 팀의 특징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몽골 도시민과 초원 유목민을 만나 삶을 관찰하고 정부 부처·학계·기업 관계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울란바토르 후레대에서 워크숍도 한다.

 박지원 팀장은 "몽골 청년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AIST 발전재단인 팀 카이스트가 두 팀을 후원한다.

 항공료·숙식비·활동비 등 최대 2300여 만원을 지원한다.

 김영걸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장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창의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KAIST 학생을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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