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홍강리 시인(사진)이 최근 세 번째 시집 '바람 부는 언덕'(이화문화출판사)을 출간했다.

85편을 4부로 나눠 160쪽에 담은 시집에는 향토색이 환하게 물들어 있는 지명·풍물, 거기서 풍기는 정서가 우리네 고향 마을과 닮은 작품들이 다수 실려있다.

1부인 '꽃피는 문지방'에는 시인의 가족과 주변 이야기가 들어 있다. 2부 '강원도의 자작나무'에는 자연·인생·국토애가, 3부 '바람 부는 언덕'에는 사회를 품고 시대를 명상하는 시인의 지성이 담겨 있다. 4부 '강가의 민들레'에는 청주 주변의 풍물과 직지심체요절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특유의 감성으로 서정화한 작품들이 묶여 있다.

이 중 '달빛', '기도', '용서' 등은 가톨릭 신앙을 통한 명상과 탈속적인 삶의 자세가 읽는 이들이 자신을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본원적 탐구가 모든 작품의 바탕을 형성하며 세련미가 돋보이는 준수한 언어, 친근감 넘치는 비유, 선명한 주제 제시가 장점이라고 출판사 측은 설명한다.

작품 중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직지'의 뒤안길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직지서사'를 비롯해 '거친 땅의 꽃사슴처럼', '흥덕사의 흰 소', '뒷전에', '이슬과 바람', '사계절 직지' 등이 눈길을 끈다. 수록작 중 35편이 설화, 전설, 사랑 이야기 등 서사 구조로 구성돼 현대시의 난해함을 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본명이 홍석원이며 충북 청주 오창 출신인 홍 시인은 시집으로 '강변에 뜨는 달', '날개의 순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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