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순방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비전이 확산되고 국제적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했지만, 한국당은 어려워진 외교·안보와 경제 현실은 뒤로 한 '현실 도피'라고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혁신 성장과 포용 국가 실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국가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순방은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절실한 대한민국의 경제 다변화에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는 외교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에는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 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경제의 토대가 무너지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며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이냐"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상호 관계 강화와 북유럽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민주주의 제도와 문화, 분배 정책, 노사 상생문화 그리고 중립 외교 등 모범이 되는 북유럽 모델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고 우리 실정에 맞게 참조하고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를 진전시키고, 북유럽의 합의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핀란드는 두 차례 분권형 개헌에 성공한 나라인 만큼 선거제와 정치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트는 구상이 제시되길 기대한다"며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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