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우리학교는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과 봉사의 실천을 가르침의 지표로 삼고 있다. 다가오는 7월 27일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각계각층에 인물을 배출하여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우리학교 연간교육계획 중 특색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질문이 있는 교실’을 눈여겨 볼만 하다. 정답 찾기보다 창의적인 생각이 살아 있는 교실, 일방적 전달보다 상호 소통이 활발한 교실, 서로 협력하고 토론하며 함께 생각하는 교실, 무기력하지 않고 활기가 넘쳐나는 교실을 지향한다. 이러한 지향점은 우리학교 교사 공동체인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연관성을 지니어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 운영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란 교사들의 동료성을 강화하여 서로의 교수·학습을 개방하고 교육활동에 대한 대화와 협의를 하는 공동체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함께 성장하는 원리와 철학을 세우고 교사 전문성을 신장하게 된다. 특히 교수·학습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동의 목적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모여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힌다. 이를 확산함으로써 교육 혁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적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매월 1~2회 가량 운영하고 있지만 횟수와 무관하게 관리자를 비롯하여 모든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할 만하다. 학습공동체는 하브루타 수업 연구회, 프로젝트 수업 연구회, 과정중심평가 연구회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연구하고 있다.

하브루타 수업은 ‘하베르’에서 온 말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형태의 수업을 말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부터 교수·학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는 수업이다. 과정중심평가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 계획에 따라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를 의미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자발적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사는 교수·학습뿐만 아니라 생활교육, 상담, 회의, 공문 수발 등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은 교사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학습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활동 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닫힌 교실문을 열고 교수·학습에 대한 대화와 소통을 시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교수·학습은 더 이상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혼자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교사 사이의 상호 협력과 배움의 실천으로 전문성 신장시키며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신장시켜 결국 공교육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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