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오송연결선 사업 사실상 불가… 현재 해법 없어"
동충주역 신설 관련 "국토부서
얘기도 못 꺼내게 해" 고민 토로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가 11일 지역 국회의원들을 서울 충북미래관으로 초청해 마련한 정책간담회에서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원만한 추진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인 충북선고속화 사업을 통해 전남 목포에서 강원 강릉까지 소요시간을 3시30분으로 단축,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개발하고 향후 유라시아 철도망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KTX 호남선과 충북선을 잇는 오송연결선 사업이 호남선 철도를 한달여간 운행하지 않은 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도에 따르면 KTX 호남선에 오송 연결선을 설치하려면 200여m의 직선 구간이 필요하다. 또 철로가 자갈 위에 깔린 구간이어야 한다.

오송역 인근 직선 구간은 충남 공주 쪽으로 7㎞ 아래쪽에 있는 학천터널 부근뿐이다.

그러나 이곳은 자갈이 아닌 콘크리트 구간이다.

연결선을 깔려면 콘크리트를 걷어내야 하는데, 공사가 끝난 후 원래 구간과 분기된 쪽의 콘크리트 높낮이가 1㎜라도 차이가 있을 때는 탈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오송연결선 시공이 불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로 인해 오송연결선 사업비도 국토교통부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송연결선 시공이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언급하고 "(향후 충북설철도 고속화 사업의) 공사기간이 10년 정도(2027년 완공 예정)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기간 안에 특히 제 임기 내에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충주지역에서의 동충주역 신설 요청에 대해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얘기도 못 꺼내게 한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구간이 구체화된 상황에서 노선변경과 역 신설 요구는 시기 상 너무 늦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충주역 유치추진위원회는 기존 충북선 충주역(봉방동)∼목행역(목행동)∼동량역(동량면)∼삼탄역(산척면) 노선을 토대로 한 예타 면제 안 대신 충주역∼동충주역∼삼탄역으로 노선을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현안 사업 중 △철도·도로 13건 △바이오 3건 △유기농 2건 △미래산업 4건 △국제행사 2건 △법령개정 6건 등 모두 30건을 건의했다.

이어 내년도 정부예산으로 △공통 11건 △청주 17건 △충주 10건 △제천·단양 12건 △보은·옥천·영동·괴산 13건 △증평·진천·음성 10건 등 총 73건을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분류해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변재일·도종환·이후삼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이종배 의원,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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