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등에 고지 없이
화성시장과 수돗물 공급 추진
시민들 "동의 없는 진행 문제
도계 분쟁 등 지역 감정 무시"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의 밀실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달 15일 국화도에서 서철모 화성시장과 만나 국화도 수돗물 공급을 위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오는 2022년까지 국비 63억원과 시비 19억8000만원 등을 들여 국화도에 해저 상수도로 매설하며 가압장 1곳과 배수지 1곳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 시장과 협의했다.

국화도는 행정구역이 화성시에 속하지만 지정학적으로는 당진시와 인접해 있고 장고항에서 뱃길이 연결돼 있다.

이번 수돗물 공급도 장고항에서 배관을 연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당진 땅을 빼앗아가는 데 앞장 선 곳이며 지금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와 당진터미널 앞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시장이 아무 조건도 없이 은밀하게 서 시장을 만나 경기도 땅에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김 시장은 이번 일을 추진하며 당일 모든 일정을 비우고 국화도에서 화성시장을 만났다.

시의회나 언론엔 알리지 않은 채 슬그머니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 C씨는 "김 시장이 당진 땅을 빼앗은 경기도 땅 국화도에 수돗물 공급을 추진하면서 주민 동의도 구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며 "경기도와 시는 감정이 얽혀 있고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김 시장이 은밀히 화성시장을 만나 배관을 연결해 주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년 전 화성시에서 신청이 있었다"며 "물은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초적인 것이라 도계 분쟁을 고민하면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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