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동 등 신흥상권 활활
호황누리던 금천·용암동 침체
"10년 주기로 변화한다고 볼 때
당분간 회복 기대하기 어려워"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전국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 속에 지역 부동산 시장 냉각이 상권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최고점을 찍었던 2∼3년 전에 비해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은 신규 물량 증가도 한 원인으로, 매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경기 악화로 금전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매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해 가격 하락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0일 발간한 '6월 경제동향'에서 3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로 상권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경기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번화 상권을 형성했던 금천동 광장, 용암동 광장 일대 상권이 수년전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반면 복대동 옛 대농공장 일대의 신흥 상가 밀집 지역의 경우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부분 상점들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이처럼 지역별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영향도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금천동은 우미린 아파트 등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존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3년전에 비해 약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용암동 역시 방서지구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등장했고, 오는 12월부터는 동남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기존 아파트 매물이 늘었다. 이로인해 기존 아파트는 3년전보다 6000만원에서 65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매매가 원활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수요자들이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영향도 있다. 또 공급 물량이 많은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도 기존 아파트를 쳐다보지 않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기존 아파트를 보유한 주민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지출 의욕이 상실하고 있다.

또 기존 아파트를 매각하고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주민은 기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데,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결코 낮지 않아 분양 잔금 마련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영향들로 인해 한 때 호황을 누렸던 금천동이나 용암동 광장 일대 상권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복대동 신흥 상가 지역은 주변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이거나 하락폭이 10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고, 매물이 금세 소진되는 등 타지역과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물론 신흥 상권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 상권이 현재로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어서 부동산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 주기로 부동산 경기가 변화한다고 볼 때 현 시점은 중간 시점이어서 당분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절대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역별 부동산 경기 차이가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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