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당, 분향소 설치
내일까지 도민·당원 조문 받아
北, 김여정 통해 조의 전달

▲ 12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분향소에 (왼쪽부터)장선배 충북도의장, 변재일 도당위원장, 정정순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연철흠 충북도의원, 박문희 충북도의원 등이 조문하고 있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고 이희호 여사 추모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충북도당은 이날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당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합동 조문으로 이 여사의 소천을 애도했다. 합동 조문에는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 정정순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임해종 중부3군지역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당직자, 당원 등이 함께했다.

분향소는 오는 14일까지 도민들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문을 받는다. 조문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발인 당일인 14일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다.

변 도당위원장은 "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신 이 시대의 큰 거목을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첫날인 전날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빈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정치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발걸음을 해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는 유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열렸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판문점에 보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보냈다.

북측에서는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 등 2명이 조화 및 조의문 전달을 위해 나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제1부부장이 "고(故)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제1부부장으로부터 이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은 뒤 남측으로 입경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측이 전달한 친서도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조화 수령에 동행한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은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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