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문제점 지적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주변 감시센터 등 관리감독 시스템 구축 필요

[내포=박보성 기자] 홍기후 충남도의원(당진1)이 12일 312회 정례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충남도의 구멍 뚫린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충남도 대표기업으로 불리는 현대제철의 대기오염 초과 배출 사태 및 유독성(시안화수소) 물질 불법 배출은 대기업의 비도덕적 사업장 운영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4월 감사원의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 실태' 감사에서 2017년 2월부터 유독성 특정대기유해물질인 시안화 수소가 배출허용기준보다 5배 이상 측정됐고, 20개월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인 활성탄 흡착탑 고장 이후 보수공사를 실시했음에도 2013년 1만1000t이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5년 2만3000t톤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가동해야 할 활성탄 흡착탑을 수년간 고장 난 채로 가동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따라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충남도의 강력한 행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현행 오염물질 배출 항목신고 시에 자가측정 방식이 인정돼 사업자가 조작된 기록을 제출해도 관리감독 기관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체계도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홍 의원은 "충남은 화력발전소와 철강, 석유화학 공장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어 220만 충남도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정기적인 대기오염물질배출 사업장 측정·점검, 주민감시센터 활성화 등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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