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고기를 잘 먹는다. 그래서 고기에 비유한 무슨 무슨 데이가 많다. 3월 3일은 삼겹살 먹는 '삼겹살데이'. 5월 5일은 오겹살 먹는 '오겹살데이'. 5월 2일은 오리고기 먹는 '오리데이'. 또  7월 8일은 고기를 구워먹는 '철판데이', 9월 2일은 '구이데이' 등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아무래도 고기 먹기가 좀 힘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기를 즐겨먹는 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공포가 우리나라에도 바짝 다가왔다. 우려했던대로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북한은 지난달 말 1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시작된 ASF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데 이어 올해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에서만 전체 사육 돼지의 3분의 1인 1억5,000만마리가 ASF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 당국이 최근 가축 이동 차단 조치를 내리면서 북한에서도 발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는 등 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SF는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하면 치사율이 100%로 무서운 가축질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공기로는 전파되지 않고 감염 돼지고기 및 부산물의 이동, 야생멧돼지 등만 차단하면 국내 상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돼지 열병이 발생한 나라에서 반입되는 음식폐기물의 돼지 급여를 전면 금지시키고 있는 이유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아내야 한다.  이 돼지열병이 발병하면 한 나라의 양돈 산업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이번 돼지 열병으로 돼지 5분의 1을 잃을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방역망이 뚫리면 결과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한 치도 빈틈없는 검역에 힘써야 할 줄 안다. 인접국인 북한까지 바이러스가 번진 만큼 우리도 결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은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과제이다. 우리도 현재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여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발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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