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곳곳 U-20 거리 응원 "열심히 뛴 선수들 자랑스럽다"

[충청일보 지역종합] "비록 아쉽게 졌지만, 열심히 뛰어준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관련기사 2·16면>

지난 16일 새벽 충북과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지역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대회 결승전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비록 첫 우승은 미뤄졌지만 시민들은 아쉬움보다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성적과 앞으로가 기대되는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엿볼 기회였다며 기뻐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청주체육관에 2000여 명, 김수녕양궁장에 1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한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청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청주시는 청주체육관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사전 공연과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장선배 도의회의장, 한범덕 청주시장도 체육관을 찾아 응원전에 함께 했다.

상당구 김수녕 양궁장에는 가로 18m, 세로 8m 크기의 HD 전광판이 설치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FIFA 주관 남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목청 높여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충주종합운동장에서는 가로 27.6m, 세로 11.6m 크기 LED 화면 앞에 모인 시민들이 응원 분위기를 달궜다.

같은 날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고향 충남 예산 종합운동장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 주민 5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붉은악마 응원 티셔츠를 입고 나왔거나, 머리띠를 한 이들 축구 팬은 이 선수의 선방을 기원했다.

이광연 선수 아버지 용길씨는 "저만의 징크스 때문에 후반에는 외곽으로 돌며 편한 곳에서 있었다"며 "광연이가 그간 잘 했으니 맘 편히 와서 푹 쉬면 좋겠다"며 말하면서도 내심 대표팀 우승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다.

대전 중구 중앙로 왕복 6차선 대로를 가득 메운 대전 시민 2만5000여 명도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단은 대전 시티즌 소속 이지솔 선수의 활약이 나올 때마다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모인 수천 명을 비롯해 세종시 호수공원, 서천 등지에서도 응원 열기를 이어갔다.

이후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이강인 선수의 첫 골이 터지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내준 동점과 역전 골에 응원하는 시민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후반 20분대 대표팀 공격이 상대 수비진에 연이어 막힐 때는 아쉬운 탄식도 흘러나왔다.

그대로 경기가 3대1로 끝나고, 일부 시민들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청주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본 진모씨(31)는 "여기까지 올라온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더 성장할 한국 축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경기를 지켜본 장모씨(53)는 "우승을 기대 했지만 역전패해서 아쉽다"며 "결승전에 오른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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