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남대 총장, 4년 째
4㎞ 넘는 도보 출근길 '눈길'
전용차량 비용은 장학금 지원

▲ 눈이오나 비가오나 무더운 여름에도 한결같이 걸어서 출근하는 한남대 이덕훈 총장.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걷는 동안 학교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정리하고, 관용차 비용 줄여 아이들 장학금도 주고, 건강도 챙기고… 걷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한남대 이덕훈 총장은 '뚜벅이'다.

2016년 취임 이후 4년째 이 총장의 도보 출근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에는 옷이 땀으로 흥건하다.

덕분에 등에 멘 배낭에는 여분의 옷 한 벌이 들어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대중교통의 유혹도 있지만 변함없이 4㎞가 넘는 출근길을 걸어서 출근한다.

이 총장이 '뚜벅이'를 선택하면서 연간 1억5000만원의 총장 전용차량 유지관리 비용이 절약된다.

이 비용은 학생들을 위해 '다니엘 장학금'으로 탄생했다. 

다니엘 장학금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은 물론 도서비(연 400만 원), 기숙사비 전액, 일반대학원 진학시 전액 장학금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명품 장학금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4억5000여만원 이상의 금액이 학생들을 위해 지원됐다.

이 총장은 하루 4만보가량을 걷는다. 따로 운동 시간을 낼 수 없는 만큼 걷기로 운동을 대신한다. 

그는 10년 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걸어서 출근을 해왔던 습관이 10년째다. 

매일 아침 40분가량 걸리는 출근시간은 이 총장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고, 정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차분하게 걸으며 그날의 일과를 정리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생각하는데 최상의 시간이다. 

이덕훈 총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전용차량을 타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출근하는 총장이 아니라 걸어서 학생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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