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동건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여섯 달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 많은 사람이 떠오르는 새해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고 하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원했다. 나도 새해 소원을 빌던 중 문득 2019년이라는 숫자를 떠올리며 '아, 나도 청주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짧지도 길지도 않은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청주시 공무원의 한 일원으로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임용장을 받고 긴장된 마음으로 발령지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다들 업무로 바빠 보여서 선뜻 말을 못 걸고 이리저리 방황하던 차에 한 주무관님이 어떤 일로 방문해 주셨나며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다. 그분은 민원인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응대를 한 것이겠지만 사무실을 처음 방문한 나에게는 그 인사 한 마디가 참 감사했다.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공무원에게는 지켜야 할 6대 의무가 있다. 성실의 의무, 청렴의 의무, 친절 공정의 의무, 비밀유지의 의무, 복종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가 그것이다. 그중에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에게는 친절 공정의 의무와 청렴의 의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임 없음'을 뜻한다. 즉 청렴은 탐욕 등 부정부패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항상 단호해지기 위해 공직자로서 잊지 말아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또한 청렴은 금품·향응 수수 등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것으로부터 멀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민원응대에 있어 친절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건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밝은 자세로 맞이하는 것도 청렴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건넨 인사와 응대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고 특별한 것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직생활을 한 지난 5년, 처음 임용장을 받을 때 누구보다 친절하고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내가 힘들고 짜증 난다는 이유로 이 초심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봤다. 생각보다 힘든 공무원 업무와 조직생활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로 나를 의지하려고 온 민원인에게 가끔은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 대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됐다. '내가 공무원으로서 그렇게 대했을 때 나를 믿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민원인이 받을 아픔과 상처는 얼마나 컸을까?'라는 생각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초심을 지킨 자는 스스로를 지키고 초심을 잃은 자는 스스로를 잃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초심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잃어버리기도 한다. 입사 시험 자기소개서에 내가 썼던 글을 찾아 읽어봤다. 항상 민원인의 말에 경청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포부였다. 5년이 지난 지금, 항상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청렴을 실천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청렴실천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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