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덜 익은 리치(사진)를 먹을 경우 저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공복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이 집단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명이 사망했다.

열대과일 리치에는 아미노산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섭취할 경우 저혈당증으로 인한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리치에는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나 높게 함유돼 있어 공복상태에서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의식불명·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리치는 숙성될수록 연두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며, 숙성 후 갈색으로 변한다.

이강봉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열대과일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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