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로봇이 날로 혁신되고 있다. 로봇과 인간의 협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로봇 시장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국방용 로봇, 서비스 로봇, 가정용 로봇 분야로 분류된다. 산업용 로봇에 비해 서비스와 가정용 로봇은 확대 보급되어 있지 않다. 이 분야가 틈새시장인 것 같다. ‘로봇개발이 그 나라의 부가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세계 로봇산업의 선두주자 야스카와전기는 올해 안전펜스 없이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지능형 공장으로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로봇은 단순 자동화 개념을 벗어나 근로자 안전을 고려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우선 ‘로봇·사람’으로 칸막이된 공정을 단축해 제조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칸막이 등을 제거하면 작업 공간이 줄어들어 공장 면적이 비교적 작은 중소기업도 지능형 로봇 사용이 가능해진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은 스마트공장 확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미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된 스마트공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폭제는 2017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정보통신박람회(CeBit)에서 한 아베 총리의 강연이다. 그는 “일본은 인구가 줄더라도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첫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지능형 스마트공장 논의가 급진전됐다. 기계와 인간, 인간과 시스템 등 다층 ‘연결’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AI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공장 도입 후 취합된 데이터를 다른 중소기업과 공유하면 1000만 엔을 지원하고, 다른 업종과 협력하면 3000만 엔을 지원한다.

독일과 미국은 신흥국들의 성장으로 인해 자국 산업이 위태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사 및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차세대 홈케어 로봇 등 서비스 로봇 개발에 활발하게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운송 시스템 분야와 보안·안전 부문 로봇의 수요 성장세가 증가되고 있다. 독일은 소프트웨어나 3D센서 등이 장착돼 즉시 현장 업무에 투입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 로봇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로봇은 대체 수단이 아닌 협업이다. 지능화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미국 로봇 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소비자용 로봇이 아니라 산업용 로봇이다. 미국에서도 소비자용 로봇이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산업용 로봇의 성장이 현저하다. 로봇 도입 증가율을 용도별로 보면, 아크 용접과 스폿 용접을 하는 로봇의 출하 대수가 58%와 57%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서 조립(16%), 운반(11%)과 같은 용도가 뒤를 잇고 있다.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각 분야에서 급성장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소비자용과 비즈니스용 로봇 시장에서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도 세계 로봇시장에서 벗어나 로봇 생산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 로봇개발에 전(全) 정부적 차원에서 열중하는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반면사로 삼아야한다. 우리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일본 독일 미국에 비해 등한시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경영자들 대부분은 규제와 노사문제 때문에 국내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한다. 외국에 가서 투자하겠다는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다. 이점이 매우 아쉽다. 로봇과 인간이 협력하여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 획기적 지원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