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한국공예관, 충북 작가 초대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이 1전시실에서 기획전인 '충북의 작가 초대전' 일환으로 '달항아리 서영기 도예展'을 열고 있다.

해마다 지역의 우수 작가를 조망하는 충북의 작가 초대전을 기획해 온 한국공예관은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으로 경기대 예술대학 입체조형학과 교수인 서영기 도예가를 선정했다.

단양에서 오르빛도요를 운영 중인 작가는 지난 1995년 서영기 분청 도예전을 시작으로 2006년 중국 상해 다관교류전, 2018년 영국 The Stratford Gallery CHAWAN 전시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달덩이처럼 생겨 달항아리라고 불리는 조선의 백자는 정확하게 둥글지도, 또 어느 한 곳 일그러지지도 않은 균형감은 물론 밋밋한 듯하면서도 서늘함에 넉넉함을 겸비한 미려함이 있어 수많은 도예가와 화가, 조각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서 작가는 "달 항아리를 빚은 예술가의 표현 방식이 있다면 달 항아리 작품을 관람하는 대중의 재해석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작가와 관람객 두 마음이 맞닿은 울림으로 달항아리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천착해 온 '달항아리'에 '전통을 잇다'라는 의미를 더한 'becoming & Moon Porcelain Jar -An admirer's Journey'가 부제다. 이는 영국 런던(8월 17일~10월 27일 웨일즈 버나드 리치 갤러리)과 미국(12월), 러시아 모스크바(2020년)로 이어지는 국제 순회 전시를 겨냥해 붙인 제목이다.

서 작가를 중심으로 영국 작가 미셸 프랑수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화가 장순덕까지 총 3인이 '달항아리'를 주제로 하나의 전시 공간을 꾸민다.

미셸 프랑수아는 지난 해 10∼12월 한국에 거주하며 했던 한국 작가들과의 협업이 바탕인 작품을, 장순덕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작업해 온 달항아리 등 도자기를 담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수아는 "한국 방문은 독특한 경험이었으며 나와 내 작업을 완전히 바꿔놓는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상언 관장은 "달항아리가 지닌 순정성은 세계 어떤 도자기와 비교될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이고도 가장 세계적인 미의 결정체"라며 "소박하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장 우리 다운 멋을 품은 달항아리의 세계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예관 학예사무실(☏ 043-268-0255)에 하면 된다.

전시는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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