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음성서 71곳 확진
의심 18곳도 간이진단 '양성'
벌써 지난해 피해액 넘어서
생산 기반 심각한 타격 우려
도농기원, 긴급방제 대책 추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내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피해액 152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도내 사과·배 생산 기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효과적인 방제약이나 치료약제가 없어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면 즉시 살충제를 뿌리는 등 긴급 방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충주시 41곳(26.6㏊), 제천시 28곳(22.1㏊), 음성군 2곳(1.0㏊) 등 모두 71곳(49.7㏊)의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이 중 30.6㏊(44곳)에 대한 매몰 작업을 마쳤고 나머지(18곳)는 매몰을 추진하고 있다.

전년보다 발생 농가는 34곳, 피해 면적은 20.5㏊ 증가했다.

매몰 면적으로 보면 4.9㏊가 적다. 지난 해에는 발생 농가 100m 이내 나무를 모두 매몰했으나 올해는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의 나무만 매몰 처리하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올해 피해 면적이 늘어난 만큼 피해액도 지난 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2015년 제천 백운면 사과 과수원이다. 당시 다른 농가로 확산하지 않아 피해는 적었다. 매몰 면적은 0.8㏊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해 다시 발생, 충주 동량·앙성면 3곳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곳(29.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몰 작업은 과수원 74곳, 51.1㏊에서 이뤄졌다. 피해액은 152억원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추가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접수된 의심 신고 89건 가운데 71건이 확진을 받은데 이어 나머지 18곳에 대한 간이 진단 결과도 모두 양성이 나와 과수화상병 확진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치료약제가 없는 데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여기에 신속한 매몰처리밖에 해결책이 없는데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개방된 과수원에서 발생하는 데다 전염 원인도 다양해 차단에 어려움이 있다.

7월 중순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긴급방제 대책을 세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면 즉시 살세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한다. 매몰지는 미생물제로 소독해 2차 전염을 차단한다. 진딧물, 벌 등 매개곤충 방제를 위해 연막 소독도 한다. 

송용섭 충북 농기원장은 "충주와 제천, 음성에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근원적인 방제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에서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직접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기 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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