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10%대 초반 불과
20~30대, 남성보다 더 많아
주요부서 기용 등 배려 필요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공무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5급 이상 여성 관리직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군 공무원 652명 중 여성 공무원은 246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37.7%를 차지했다. 
2014년 34.8%에서 5년 사이 2.9% 증가한 수치다.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여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대 여성 공무원(45명)은 같은 나이대의 남성 공무원(32명)보다 16.9% 많다.
이런 추세를 타고 6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4년 25.1%(60명)에서 올해 33.5%(87명)로 5년 새 8.4% 늘었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5급 이상 관리직 40명 중 여성은 4명(10%)에 불과하다. 서기관인 4급은 전무하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충북의 관리직 여성 공무원 임용률 목표를 11.8%로 지정했지만, 군은 달성하지 못했다. 

옥천군은 사정이 조금 나은 상황이다.
올해 옥천군 여성 공무원은 299명으로 전체 공무원(679명)의 44%에 달한다.
2014년 38%(232명)보다 5년 새 6%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5년 내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옥천군 공직사회에서 '여풍'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여성 공무원(60명)은 같은 나이대의 남성 공무원(34명)에 비해 27.7%나 많다.
30대에서는 53.1%(110명), 40대는 36%(70명)를 차지할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6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4년 27.5%(64명)에서 올해 36.9%(99명)로 5년 새 9.4%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5급 이상 관리직 38명 중 여성은 5명(13.1%)이고, 이 중 4급 서기관은 1명이다.
결국, 고위직에서 남성에게 밀리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여성의 공직사회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여성 공무원을 주요 부서에 기용해 군정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립대학의 한 교수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지자체가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성 간부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성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능력개발, 양성평등의 실천을 위해 과감한 관리직의 발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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