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일 전 음성군의장
수박특구 등 지역 발전 매진

▲ 음성군 농촌지도자연합회에서 세운 생가보존 기념비 앞에서 안병일 전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음성=충청일보 김록현기자] 충북 음성군 농촌지도자연합회는 농촌계몽운동, 농촌봉사활동 등 농촌운동에 앞장서 온 선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안병일 전 음성군의회 의장(84)의 생가에 '생가보존 기념비'를 세웠다.

안 전 의장은 평생 동안 고향발전을 위해 살아오면서 맹동농협조합장 7선,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 2선, 음성군의회 의원, 충북도교육위원 등 15번의 선거에서 한번도 실패하지 않고 승리하면서 군의회 의장 2번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안 전 의장은 음성군 맹동면 봉현리 가난한 농가의 6남매 중 장남으로 내어나 청주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후 농촌계몽운동만이 농민들이 살길이라고 인식하고 1964년 음성군 4-H연합회를 조직해 발전시키면서 충북도 4-H연합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1965년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향토문화공상 금메달(상록수상)을 받았다.

또 1969년 그는 농협을 효율적으로 개혁하고 싶은 마음에 맹동면 18개 이동조합을 폐쇄하고 면단위 전국 최초로 통합농협을 만들어 초대조합장에 선출돼 7선 조합장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맹동면을 수박 주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맹동지역을 수박특구를 만들어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섰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1991년 치러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의회 의원에당선돼 초대의장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해 4대 군의회에서 두 번째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충북혁신도시 유치에 당시 동료 군의원들을 설득시키면서 진천군과 함께 맹동면과 덕산면에 유치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안 전 의장은 '음성에 태어나서'라는 자서전을 통해 "나는 내가 걸어온 날들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시절 향죽 동아리 회장으로서 낮이면 분무기를 메고 소독도 하며 밤이면 야학을 일켜 문맹퇴치에 앞장서면서 상록수상을 수상한 인간 상록수로서 젊음을 농촌계몽운동에 모두 바쳤다.

안 전 의장은 "부모님은 아들을 농사꾼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소 팔고 논 팔아서 대학까지 보냈는데 기껏 공부를 마치고는 4-H에 빠져 농촌계몽운동을 한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았으니 부모님의 억장아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네 부모들이야 어떻게 사시건, 마을이야 영서하건 말건, 고등학교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도시로 나가 살았다면 내 일신이야 오죽 편했을까? 그런데 그 평탄한 길 다 두고 농촌운동으로 젊음을 불사르고 남을 위한 봉사로 70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참 못 말리는 팔자라는 생각이 듣다"고 덧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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