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청와대는 북한이 23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받았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하자 친서외교를 통한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트럼프의 친서를 받은 김정은이 '만족을 표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북 정상 간의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청와대는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가 양측이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재개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만족을 표시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능력과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는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며 이를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북미 정상간 진행되는 친서교환이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간 소통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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