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청일보 최성열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 치안을 책임질 세종지방경찰청이 25일 개청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충남지방경찰청이 담당했던 세종시의 치안을 세종지방경찰청이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지방청 단위로는 전국에서 18번째로 창설됐다. 

이날 세종지방경찰청 초대 청장에 박희용 경무관(59)이 취임했다.

박 청장은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1987년 간부후보생 35기로 경찰을 시작해 대전청 1부장, 충남청 1부장, 세종청개청준비단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세종지방경찰청은 5과(112종합상황실, 경무과, 생활안전수사과, 정보과, 경비교통과) 12계 직제로 편성됐다. 산하에 정부세종청사경비대, 세종경찰서, 경찰관기동대를 둔다.

이와 함께 지방청에 광역지능수사대와 교통기동순찰대를 두고, 경호·교통관리, 기획, 광역·지능범죄 인지사건 수사 등을 지방청이 직접 담당한다. 

광역지능수사대는 중요 광역·지능범죄와 인지사건을 전담하고 경찰 오토바이로 구성된 교통기동순찰대는 경호업무와 집회 시위 교통관리는 물론 시민들의 교통 불편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 급증하는 고소·고발 및 발생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세종경찰서 수사·형사 인력을 11명 보강했고, 여청청소년과를 생활안전과로 통폐합했다. 

경찰청사는 4 생활권(소담동) CJ소담프라자 5층 일부와 6, 7층을 임시청사로 사용한다.

경찰청은 개청을 계기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신청사 부지를 조기에 선정하고, 신축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박희용 초대 청장은 "경찰청이 생김으로써 시민들이 무엇이 좋아지고 달라졌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치안 활동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일부터 충실히 수행해 시민이 체감하는 치안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지방경찰청이 개청함에 따라 자치경찰제 시범 실시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종시는 일찌감치 자치경찰제 시범 실시 예정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충남경찰청의 관할에 속하다 보니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간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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