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웨딩홀만 업체에 감정 의뢰
행운웨딩홀 "관련 연락 못 받아
책정 금액 35억원도 이해 안 돼"

[제천=충청일보 이재남기자] 속보=충북 제천시가 노인복지회관 이전 사업 대상지를 평가하면서 서류만 보고 매입 금액을 설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6월 24일자 7면>

26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노인복지회관 대체 부지로 '하나웨딩홀'과 '행운웨딩홀'을 비교 평가했다.

먼저 중앙동에 있으며 지난 2005년 준공된 '하나웨딩홀'은 연면적 3203.2㎡다. 주차대수는 50대이며 탁상감정에서 50억~56억으로 감정 평가됐다.

1992년 사용 승인된 '행운웨딩홀'은 연면적 2580.38㎡이며 주차대수는 30대다. 감정 금액은 35억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이번 비교 평가에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향후 재산가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하나웨딩홀 매입을 결정했다. 행운웨딩홀은 이용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제천여고 인근에 있어 학습권에 침해를 줄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문제는 제천시가 '하나웨딩홀'은 충북지역 업체에 탁상감정을 의뢰한 반면 '행운웨딩홀'은 서류만 보고 탁상감정을 했다는 점이다.

행운웨딩홀 관계자는 "시 관계자들과 한 번도 전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는 데 매입 금액 35억원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 "3년 전 부동산에 22억원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금액이 제시돼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시가 하나웨딩홀을 선정하기위해 '짜맞추기 행정'을 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A씨(48·고암동)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입하는 공유재산인데 어떻게 부동산 시세 등을 통해 감정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향후 재산 가치 증가를 위해 하나웨딩홀을 선정한다는 명분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시민들을 상대로 땅 투기 목적으로 공유재산을 매입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물주들과 만난 적은 없지만 건축물대장과 공시지가, 부동산 주변시세 등으로 가격을 결정했다"며 "탁상감정을 의뢰한 업체는 말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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