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세종 빼고 충청권 인구 감소
예상보다 '저출산 고령화' 빨라져
대책 마련 시급… 학령인구도 급감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경제사회적 해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는 2029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25년 후 세종시 빼고 인구 모두 감소

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25년 후인 2044년에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29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2015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했고 충북은 2037년, 충남은 2040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총체적으로 2044년 이후에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도간 인구이동을 제외하고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감만을 보면 올해부터 전국 인구가 0.01% 감소세로 돌아선다. 충북(-0.11%)과 충남(-0.07%)을 비롯해 전국 9개 시·도에서 올해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빨라진 인구절벽 … 고용·성장 '먹구름'

예상보다 빨라진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고용과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해 생산가능인구는 3679만6000명으로 2017년보다 6만3000명이나 줄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전국 평균은 14% 수준이다. 가장 고령화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세종에서도 30년 뒤에는 15세 미만 유소년인구보다 고령인구가 2배 더 많은 현상이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7년 707만명(전체 인구내 비중 13.8%)에서 2047년 1879만명(38.4%)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내년부터 급증해 30년 새 고령인구는 165.9%(1172만명) 증가한다. 2047년에는 전국 시·도 17곳 중 8곳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40%를 넘어선다. 충북(40.6%)과 충남(40.0%)의 경우 40%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종(27.8%), 대전(36.4%) 등은 고령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텅텅 비는 교실'… 30년 뒤 학령인구 급감 전망

30년 뒤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학생 수가 3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전국 학령인구(6∼21세)는 2017년 846만명에서 2047년 524만명으로 38.0%(322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만 학령인구가 2017년 5만명에서 2047년 10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외 지역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충청권 학령인구 예상 감소율은 충남 31.7%, 충북 38.1%, 대전 47.7% 등이다. 학령별로는 고등학교 학령인구인 15∼17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0∼14세 유소년인구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유소년인구는 2017년 672만명에서 2047년 450만명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종만 유소년인구가 50.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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