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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다 사람이냐!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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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2  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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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가 자기를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산다. 살인강도도 세상 탓이지 제가 못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사람은 적어도 무엇이 수치인가를 아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욕을 얻어먹는 자는 분명 사람이 못할 짓을 범한 탓으로 그런 욕을 먹는다. 분명 사람은 짐승과는 달라야한다. 참새는 참새의 길이 있고 돼지는 돼지의 길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모든 짐승들은 부끄러워 할 줄을 모른다. 그러나 유독 사람만이 부끄러워할 줄을 안다. 성인들이 사람이라면 사람다운 길을 걸어가라고 한다.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을 덕(德)이라고 밝힌다. 덕이란 무엇인가? 두루 이롭게 하면 덕이다. 나만 잘되고 남을 해치면 곧 부덕(不德)이 된다. 이러한 덕을 떠나지 말라고 옛 성인들은 부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덕을 말로만 하지 실지로 행하기를 꺼린다. 그래서 등치고 간을 앗아가는 세상이라고 푸념한다. 이렇게 푸념하지 말고 나부터 남을 이롭게 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롭다는 것을 이익 따위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의(義)로운 것을 통하여 이롭다는 말로 헤아리면 된다. 이해상관으로 맺어지면 뒤끝은 항상 나쁜 꼴로 마감된다. 서로 이익을 탐하고 손해를 안 보려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덕으로 사람과 사람이 맺어지면 그럴 리가 없다. 사람의 끈으로 묶이는 까닭이다. 그래서 덕(德)은 인(仁)에 의지해야 한다. 인이란 무엇인가? 남을 먼저 사랑할 때 인(仁)은 확보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나를 사랑해 주면 너를 사랑해 주마고 주장한다. 이것은 사랑을 이해(利害)로 저울질 하는 경우이다. 마담뚜의 중매사업 등은 바로 인(仁)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이해(利害)의 저울질 이다. 참으로 인에 의지하면 예(禮)에 노닐게 된다. 옛날의 육예(六禮)가 아무리 낡았다 해도 예악(禮樂)은 여전히 무한한 의미를 간직한다.

예(禮)란 무엇인가? 나를 엄하게 다스리고 남을 너그럽게 분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악(樂)이란 무엇인가? 마음속의 만족을 누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악(禮樂)에 노닐면 이해(利害)상관의 저울질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들은 언제나 엇나가기를 좋아한다.

덕(德)이 선(善)인 줄 알면서도 멀리하고 인(仁)이 참다운 사랑인줄 알면서도 멀리하고 예(禮)가 우리를 편하게 하는 것을 알면서도 멀리한다. 그저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손해인가만을 따져 살피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잔인하고 영악하다. 그러나 인간은 부끄러워할 줄을 아니까 성인(聖人)의 말씀을 들으면 뉘우칠 수가 있다.  도(道)에 뜻을 두어라. 덕(德)에 근거를 두고, 인(仁)에 의지하며 예(禮)에 노닐어라. 이렇게 성인(聖人)은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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