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의 차이

우리는 늘 보다 나은 삶을 바라며 산다. 나은 삶을 지탱하거나 보장해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식을 갖추는 일이다.
지식은 각자의 생존에서 매우 중요한 요건이며, 아무래도 많은 지식 또는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이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웬만한 지식이면 검색창에 두들기면 척척 박사로 알려주게 돼 있어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확실히 인터넷이 척척박사요, 만물박사로 행세하는 것이 틀림없다.

심지어 초등생의 숙제부터 대학생들의 리포트 또는 과제까지 돈 몇 푼이면 알아서 다 해준단다.
또는 심심한차 연예인들의 소소한 신변잡기부터 우스개 소리까지 또는 재미난 독특한 요리의 조리법까지… 만물박사가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만능도사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그러나 지식의 보고라 할 인터넷이라도,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일지라도, 동시에 지혜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식과 지혜는 내용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혜는 구분되는 것으로, 우리는 어떤 사람이 지식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지혜롭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을 뿐만 아니라, 생활의 방식들에서 풍부한 지식과 함께 그것들을 슬기롭게 적재적소에서 쓸 줄 아는 정신을 소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또한 어떤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통합적인 통찰력으로서 사물의 저 너머에 있는 본질을 구하고자,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인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우리는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가진 지혜로운 이들이 남긴 행적을 따라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삶의 방식에서 도움과 배움을 얻거나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세상의 많은 이들이게 사랑과 흠모를 받는 성인 반열에 든 분들도 있고, 아주 가까이에서 늘 함께하는 부모님도 있으며, 때로는 생활속에서 가까이 함께하는 동료나 나이어린 사람들에게까지도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일 수록 생활속의 스승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요즘 웬만큼 알려진 상품이라면 줄을서서 광고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기다린다고 한다.

어떤 신문기사에서는 한 200여개 상품이 광고모델로 출연해줬으면 하고 김선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김선수가 광고모델로써 각광받는 이유는 나이가 어리지만 고난의 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대표적인 인물로 용기와 지혜를 갖춘 정신적인 스승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선수의 성장과정 즉, 성공의 많은 몫을 스스로의 노력에서 취한 것으로 일종의 카리스마까지를 갖게되는 과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당분간 김연아 신드롬은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생활속에서의 지혜로운 스승은 이렇듯 지위가 결코 지고한 자리에서 위엄과 권위로서 위치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어린 사람일지라도, 힘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의 삶에서 정신적 스승, 멘토를 발견한다.

▲ 정창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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