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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교지(易子敎之)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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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13: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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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지난날 우리 사회는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 “둘도 많다”는 구호가 등장하여 자녀 한명 낳기를 권장했는데, 이제 출산율이 낮아져 인구감소 추세가 국가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한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

맹자(孟子)에 “나의 자식과 남의 자식을 바꾸어서 교육”함을 역자교지(易子敎之)라고 한다. 호텔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서정호 사장은 동국대학을 졸업한 후 호텔업 공부를 위해서 미국 네바다 주립대 호텔학과에 입학을 했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라스베거스의 레스토랑과 호텔에 취직하여 식당일과 룸서비스 등을 하며 호텔일의 밑바닥부터 경험하며 경영자로서의 이론과 경력을 쌓아갔다. 그는 당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모든 것을 챙겨 주는 가운데 성장한 자녀는 성장해가며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되어서도 누가 거들어 주지 않으면 자신의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다. 청주고 교사시절이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사였고 어머니는 어느 회사의 과장이었는데 어머니가 치맛바람을 일으켜 초등학교시절에 아들을 학급반장도 시키고 모든 것을 가정교사에 의존하여 고교생인데도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밖에 내 놓으면 곧 시들어 버린다. 비바람을 견딘 나무여야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부모는 자기 자식의 잘못을 꾸짖고 교육하기가 어렵기에 자식을 바꾸어 교육하는 역자교지(易子敎之)를 하지 않았던가. 오늘의 청소년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 어려움을 모르고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고 있다.

이래서는 세계화속의 무한경쟁의 험난한 세파(世波)를 헤치고 살아갈 수 없다. 50년대의 6,25전쟁후의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많은 학생들은 비바람불고 눈보라치는 날에도 몇 십리 길을 책가방을 메고 걷고 뛰면서 학교를 다녔다. 지금 청장년이 된 그들은 어렵고 힘든 일에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과잉보호를 하지 말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체험학습과 노작교육(勞作敎育)을 통하여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내서 세계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내일의 동량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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