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제1차산업혁명은 영국의 주도하에 18세기 중반에 일어났다. 증기기관의 발명에 따라 기존의 수공업 형태의 가내공업체제에서 벗어나 다량생산의 공장체제로 변하였다. 2차산업혁명은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미국과 독일이 주요국가가 되어 진행 되었는데 주요 에너지인 전기를 이용한 어셈블리 라인에서 대량 생산이 일어나게 되었다.

3차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이후부터 미국과 일본이 주요국가가 되어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혁명이 중심이 되는 시대이었다. 자연히 3차산업혁명시대에는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가 주된 시대가 도래되었다. 간단히 1차, 2차, 3차를 비교해 보면 1차산업혁명과 2차산업혁명이 아날로그의 오프 라인(off line) 혁명인데 반해 3차산업혁명은 디지털의 온 라인(on line)으로 중심축 이동을 볼 수 있다.

이후 21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4차산업혁명은 정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되면서 일어난 산업혁명이다.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독일의 미래학자 클리우스 슈밥은 '디지털혁명이 기반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 영역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라고 4차산업혁명을 정의 하였다.

그리하여 4차산업혁명은 현재 우리가 잘 아는 드론,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디바이스(device)를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성,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지능화를 이끌어내는 초지능성, 산업 간의 경계와 영역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기술이 발전되는 대융합의 3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이 교육계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전통사회에서 처음의 교육(education)의 형태는 소유의 교육에서 출발하였다. 즉 기존의 전통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의 교육 역량은 무엇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행할 수 있는가'가 주된 과제 이었다.

그 후 다양한 교수방법과 교수자 보다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방식들이 나오면서 지식은 소유개념에서 공유개념으로 차츰 변화하였다. 그렇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인 21세기 사회에 들어와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의 교육 역량으로 '우리가 현재 주어진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여 얼마나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낼 수 있는가' 이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단순한 지식 소유를 위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 방식은 이제 별로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교육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새로이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 비즈니스를 주로 다루는 경제 분야에서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구독은 영어 단어 subscribe, 원래 뜻은 구독하다, 찬성하다, 가입하다의 뜻으로 요즈음 밀레니얼 세대들의 플랫폼 기반의 SNS에 가끔 등장하는 패턴이다. 구독경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 넘어 '우버'와 같은 4차산업혁명에 걸맞은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경제의 주된 이슈는 종래의 소비자의 방식이 소유의 개념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미래의 교육의 분야에서도 구독경제와 같은 맥락으로 구독교육과 같이 교육이 단순히 교사가 학생에게 분배해주는 '지식의 전이'가 아니라 학생들의 '개별화'와 '사회화'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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