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예산 확보에 유리
핵심은 예산안 소위 입성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국회가 조만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예결위 합류를 위한 충청권 여야 의원들의 물밑 행보가 분주하다.

지역 의원들이 특히 올해 예결위에 들어가려는 것은 지역 예산 확보 성과가 코앞으로 다가 온 총선에서 득표 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예결위 구성의 시동을 걸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임기가 종료된 20대 국회 3년 차 예결위원들을 다시 예결위에 투입해 추경 처리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다. 추경 처리가 끝나는 이달 말쯤 4년 차 예결위원들을 새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다음 주 예결위를 구성해 이번 추경부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예결위원을 확정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결위원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청주시 청원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소중한 국민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편, 청원구를 비롯해서 청주시와 충북도의 반드시 필요한 국비 예산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지역 현안도 속도감 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사는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의 예결위원이다.

지난 5월 임기가 끝난 3기 예결위에서 충청권은 민주당 박완주(천안 을)·조승래(대전 유성 갑) 의원과 한국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성일종(서산·태안)·이장우(대전 동) 의원이 활약했다.

올해는 충북에서 도종환·이후삼(민주당) 의원과 이종배(한국당) 의원이 각 당 지도부에 예결위 신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에서 시도별로 1명씩 예결위에 합류하는 전례가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민주당에서는 두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재선의 도 의원은 과거 예결위원을 하던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돼 중도에 그만 둔 만큼 이번에 다시 예결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초선의 이후삼 의원은 이번에 예결위에 들어갈 차례가 돼 당연히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원의 경쟁은 단순히 예결위 합류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50여명의 예결위원 중 불과 15명 정도인 예결위 예산안 소위에 권역별로 1명씩 포함되는데 충청권에서 이번에는 충북 차례다. 예산안 소위는 정부 예산안의 증감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예결위 핵심 소위로 지난해 충북에서는 여야 모두에서 한명도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당에서는 이종배 의원(충주)이 예결위는 물론 내심 예산안 소위까지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예결위 구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예결위 합류에 기대를 걸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많은 지역 국회의원이 예결위 및 예산안 소위에 합류한다면 내년 예산을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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