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서
"지나친 위기 조장 삼가해야"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늘, 세계적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두 단계 높은 Aa2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발표를 했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우리 경제와 재정의 기초가 그만큼 견실하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로 15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외국의 투자자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인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어려움의 해결에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위기를 조장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믿고 대외적 도전에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제위기통상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을 주문했다.

문대통령은 "한국경제의 미래는 제조업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제조업은 후발 국가로서 초고속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근간인 핵심부품과 소재, 장비를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그로 인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외요인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전 세계 공급망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며 "상호 호혜적인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일본의 대한 부품수출규제 조치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차분하게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기업들에게 피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무역은 공동번영의 도구여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믿음과 일본이 늘 주창해온 자유무역의 원칙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기업과 함께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단기적인 대응과 처방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한편으로 중장기적 안목으로, 수십 년간 누적되어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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