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논리 갖춰 반박해라"
고민정 "팩트없이 기사 썼나"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KBS 기자·앵커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역시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TV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며 공개 대결을 제안했다.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까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읍시다"고 통보하고 "서로 준비를 해야 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주시게.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네.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민 의원의 토론 대결 요구는 전날(8일) 고 대변인이 MBC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전화로 출연해 민 의원이 지난 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장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고 비판한데 대해 사실무근이며 황당하다고 반격했기 때문이다.

고 대변인은 이 방송에서 "공당의 대변인이,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팩트에 대해서만큼은 명확하게 기준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에"라며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갑자기 기자분들이 전화를 해와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라디오 출연을 하셨군"이라며 "한 10분은 했을 텐데 역시 우려한 대로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핵심이 없네. 전국민이 듣는 라디오에 출연을 했으면 기회를 잘 활용하셨어야지…"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그는 "답을 써놓지 않은 돌발질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더 안타까운 건 아나운서 출신이 주술 관계가 호응이 안 되는 비문을 남발했다"고 반격을 가했다.

민 의원은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영상이 온 국민에게 던진 아픈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으니까, 몇 마디 거든 애먼 나를 걸고 넘어졌다"며 "영상을 다시 한 번 잘 보고 반박할 게 있으면 그 영상에 대고 목이 쉬도록 외쳐 보시게. 그러나 최소한의 논리는 갖춰야 되겠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드의 반대의 상징인 파란 나비 브로치를 대한민국 영부인이 한국을 방문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앞에 달고 나온 건 잘한 거요, 잘못한 거요?"라고 KBS 후배이자 청와대 대변인 후배인 고 대변이게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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