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상 대여료 대신 자발적 기부금

 충북 충주를 여행하면서 즐거운 체험에 참여하면 저절로 기부도 하게 되는 일석이조 관광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충주체험관광센터는 관광객들이 기부한 100만원을 장애인복지시설 에바다공동체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부금은 센터가 중앙탑공원에서 관광객 편의와 재미를 위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와 의상대여소 '입고놀까'에서 모인 돈이다.

 자전거 대여소는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선정된 탄금호자전거길을 달리는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빌려 주는 시설이다.

 대여료는 자발적으로 내고싶은 만큼 기부금을 내거나 주변 상권을 이용한 영수증으로 갈음하도록 하고 있다.

 또 유휴공간으로 방치되던 초가집을 리모델링해 각종 캐릭터 의상을 대여하고 있는 입고놀까도 마찬가지다.

 이번 기부금은 두 대여소에서 지난 4월부터 모인 관광객들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 중앙탑공원을 찾은 정광화 씨(60·원주)는 "남한강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손녀와 함께 의상대여소에서 추억의 사진도 남길 수 있어 좋았다"며 "어느 관광지를 가도 즐길거리를 이용하려면 대여료를 내기 마련인데 내가 낸 돈이 기부금으로 쓰여진다니 더욱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호응을 바탕으로 한복부터 교복, 개화기·다문화 의상과 다양한 소품을 갖춘 '입고놀까'는 가족이나 커플 단위 관광객들이 독특한 의상을 빌려 입고 아름다운 탄금호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줄을 이을 정도다.

 김기홍 충주시 관광과장은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부금을 모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이라며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산업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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