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87.7%·83.9%에 그쳐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는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에 대해 옥천·영동지역 모두 올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11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논에 벼 대신 옥수수, 콩 등을 심는 타작물 재배 신청을 받은 결과 120.1㏊로 집계됐다.

애초 군은 전체 벼 재배 면적 1905㏊의 7.1%인 137㏊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신청률은 목표치의 87.7%에 그쳤다.

논 타작물 재배전환 품목은 일반작물(65.3㏊), 조사료(23.3㏊), 두류(21.7㏊) 순으로 나타났다.

영동군도 지난달 말까지 72.2㏊를 신청해 목표치 86ha의 83.9%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에서 목표면적 달성은 실패했으나 도내 평균(63.1%)보다는 훨씬 높다.

양 지자체는 지난해보다 산지 쌀값이 좋아지고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타 작물 전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신청 실적보다 많이 접수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 말 쌀값은 전국 평균 19만3000원(80㎏당)으로 2017년 15만3000원보다 4만원(26.1%)이 상승했다.

평생 벼농사를 지어 온 농민들은 타 작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판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벼는 수매할 곳이 정해져 있지만 타 작물은 생산자가 알아서 처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벼 농가가 타 작물로 전환을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대체 작물 소득의 불확실성과 농촌 고령화로 기계화율이 낮은 밭작물 재배 기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논 타작물 재배사업은 벼를 재배한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 작물 재배를 유도해 쌀 공급 과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타 작물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원 단가는 ㏊당 조사료 430만원, 일반작물·풋거름작물 340만원, 두류 280만원, 휴경 280만원이다.

올해 모내기 이후부터 10월 말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이행 점검을 통해 지급 면적이 확정되면 11월 중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서도 논 타작물 재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농가에 감사드린다”며 “재배기술 교육과 판로대책 등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옥천·영동=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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