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前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목요사색] 권신원 前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끽연(喫煙)’이라는 말이 있다. ‘연기를 들이마시다’ 또는 ‘연기를 즐기다’라는 뜻으로 담배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말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말도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그저 피우면 좋기 때문에 피운다고 한다.

과거 담배가 귀했던 시절에는 어른들만 피울 수 있고, 담배를 권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우로도 받아들여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무분별하게 청소년들에게 흡연 문화가 노출되고,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건강을 위협하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담배의 성분은 대표적으로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이며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크로미움, 니겔, 나프타린, 디디티, 플로늄210, 우레탄, 부탄,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벤젠, 나프티라민, 메탄올, 암모니아, 카드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 그대로 발암 화학물질 덩어리인 것이다. 이런 성분들을 태워서 나온 연기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니 당연히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로 현재 약학적으로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흡연자들이 일정 시간 간격으로 담배를 피우려 하고 금연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바로 니코틴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탄가스의 주성분이다. 즉 담배를 피우는 것은 연탄가스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며 노화현상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타르 역시 해로운 물질로 쉽게 설명하면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석유 찌꺼기이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안 좋은 영향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과 발암물질 때문이며 담배연기를 통해 혈액으로 스며들어 모든 세포와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런 내용을 알고 감수하며 담배를 피운다고 하지만, 그들이 내뿜는 연기로 인해 비흡연자까지도 건강을 위협 받는다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금연구역 내지는 금연건물을 지정하여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고는 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금연표시가 있지 않은 곳은 흡연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안에서건 밖에서건 금연 마크만 보이지 않으면 옆에 누가 있던지 아랑곳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비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협 받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 연기에 적응도 어느 정도 되어있고 나름의 내성도 있어 괜찮을지 모르지만, 담배연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해로운 영향을 주는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말이 간접흡연이지 흡연자 옆에서 연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담배를 피운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끽연은 자유지만 그로 인해 상대방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이는 범죄라고 볼 수도 있다. 단순히 담배 연기가 좋고 싫음을 떠나서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비흡연자를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흡연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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