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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분위기·여건 많이 좋아 가능성 커"
'충청 출신 최초 IOC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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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7  1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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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위원 2명…스포츠외교 발판
지자체장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는
예산 축소·상호 대립 등 우려 생겨
스포츠혁신위 권고는 공감하지만
어린이·청소년 꿈·희망 좌절 안 돼
체육계 언어·성폭력·학습권 상실 등
피해 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지속

 

충남 논산 출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4)이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34차 총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과 이기흥 신규위원 두 명으로 늘었다

중국이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했고, 일본 IOC 위원은 국제체조연맹(FIG) 회장인 와타나베 모리나리 한 명뿐이다.

이기흥 위원은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고 충청 출신 중에서는 처음이다.

그는 17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진행된 충청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IOC 위원 선출의 의미에 대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규모에 걸맞은 스포츠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북한 김일국 체육상과 여러 차례 만나 논의한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에 대해서는 "호주, 중국, 이집트, 인도 등 유치 희망국이 많지만 평화의 측면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역대 11번째이며, 충청 출신 최초의 IOC 위원에 선출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IOC 위원이 2명으로 늘었는데 의미는 무엇이고 소감도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중반 김운용 IOC부위원장, 이건희(삼성그룹 회장)·박용성(두산그룹 회장) IOC위원 등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며 스포츠외교 황금기를 맞이했었다. 그러나 2017년 이건희 위원이 IOC위원직에서 물러난 후 유승민 (선수)위원 1명만을 보유하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취한 스포츠경쟁력에 비해 스포츠외교력이 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시(저를 포함해)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의 위상과 규모에 걸맞은 스포츠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한민국에서 또 한명의 IOC위원이 선출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자리(IOC위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 체육을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지난 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현재 우리 선수들의 기량으로는 종합순위 15위권으로 볼 수 있으나 최종 목표는 런던올림픽(종합 5위)과 리우올림픽(종합 8위)때와 같이 종합 순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양궁, 펜싱, 사격, 태권도, 골프, 야구를 비롯해 전통적 메달 효자 종목인 유도, 레슬링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기계체조와 신규 신설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조심스럽게 메달 획득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메달 강세 종목이라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실력이 평준화 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며, 개최국인 일본과의 메달 라이벌 종목이 많은 점 등이 우리에게 악조건이라 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국가대표 훈련지원 단계를 5단계로 세분화해 지원하고 있다. 이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마라톤 특별훈련 지원, 신규전략 종목특별 지원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다 많은 올림픽 출전권 확보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대회 출전 및 해외 전지훈련에 집중 지원을 하고 있고, 도쿄올림픽 기간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 유지와 현지 적응을 위해 급식훈련지원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인 김일국 체육상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고 남북 체육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가능성과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현재 분위기나 여건은 많이 좋아졌다. 2032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유승민 위원과 함께 우리나라는 IOC 위원이 2명이 됐다. 또한 이번 134차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을 7년 이전에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됐고, 한 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가 나눠 개최할 수 있도록 됐다. 2032년 남북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호주, 중국, 이집트, 인도 등 유치 희망국이 많지만 평화의 측면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세 차례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 내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11월 21일부터 일주일간 206개국 1500명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이 참가하는 국가올림픽연합 총회(ANOC)가 서울에서 열린다(우리나라 NOC 회장은 이기흥 회장). 이 시기에 맞춰 38선 평화구역에서 남북 지도자들을 모시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전 세계 스포츠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힘을 토대로 2021년부터 2032년 공동올림픽을 유치하자고 했다."

   
▲ 본보 김동석 편집국장이 17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에게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 '건국무기(建國武器)'가 새겨진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자체 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20년 1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이로 인해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새로운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방 체육인들과 지자체 소속 선수·지도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피해가 있을지, 있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방체육회는 건립 이래 지자체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민간 체육회장 체제로 운영될 경우,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축소되거나, 지자체 소속 직장운동 경기부가 해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올 연말에 전국적으로 지역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지게 되고, 당선된 체육회장이 지자체장과 정치적 성향 등으로 대립할 경우 재정적 불이익이 우려된다. 민간체육회장이 선출될 경우 지자체장의 무관심으로 지방체육 지원이 감소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위축될 것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역체육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도 순회 간담회(3월 11~25일) 및 정책토론회(5월 7일) 등을 통해 지역체육회 법인화와 법률에 의한 안정적인 지방체육 지원 예산 확보 방안을 강구해 8월 말까지는 방법을 찾아 확정지을 예정이다."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가 지난 달 26일 '스포츠 기본법' 제정과 스포츠 인권 증진 및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을 권고했다. 혁신위는 앞서 체육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스포츠 인권 분야 권고안과 학교체육 정상화 방안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 중 학교운동부 개선, 학교운동부 지도자 처우 개선, 학생의 스포츠 참여 확대 등은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지만, 이번 권고(안)의 실행에 있어서 어린이·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거나 동기부여 기회가 축소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학생선수 및 학교 밖 청소년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수요자의 의견과 회원종목단체 및 시도체육회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정부와 논의를 통해 그동안 소년체전이 대한민국 스포츠에 기여한 순기능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개선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스포츠 현장에서 언어폭력, (성)폭력, 학생선수의 학습권 미 보장 등 선수들의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한국체육을 향해 많은 관심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대담=김동석 편집국장 /정리·사진=진재석 기자


이기흥 회장은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대전 보문고, 동국대학교 명예 철학박사, 용인대학교 명예 체육학박사. 
-전 대한카누연맹 회장·대한수영연맹 회장.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위원장
 40대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전국)신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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