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한일전서 백태클"
한국당 나경원 "靑·與, '일본 팔이' 한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연고의 여야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공방전을 벌였다.

충주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1일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강 대 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택할 수 있는 '수단'과 관련해 "한국당이 한일전에서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준엄히 경고한다"며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新) 친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증액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한일전에서의 '백태클'로 규정하고 앞으로 적극적 여론전을 끌어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일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추경 처리를 위한 최종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당의 반복적인 정쟁에 매여 의사일정 합의에 소모적인 시간을 허비하느니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겠다. 한일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 안보, 민생 등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야당 탓을 하기 위해 친일 몰이나 하는 한심한 청와대와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新) 친일이라는 것은 2019년도에 벌어지는 '일본 팔이'로서 2년 내내 '북한 팔이'로도 모자라 이제부터는 일본 팔이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경제보복을 축구에 빗대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친일"이라고 하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이어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통상 보복 조치라는 국가 위기마저도 추경 압박을 위해 활용한다"며 "깜깜이, 생색용 1200억원, 3000억원으로 일본 통상보복 위기가 극복됩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는 허망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십 배, 수백 배 가치가 있는 규제 완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는 무관심하면서 오로지 추경, 추경, 추경이라고 하는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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