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서 규모 3.9 지진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휴일인 21일 오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규모 3.9 지진이 충청권 전역에서도 감지되며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달랬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청주와 괴산 등 도내 전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20건 접수됐다.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도  경북 상주 지진의 흔들림이 감지돼 소방당국에 지진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대전소방본부에는  47건 접수됐으며 충남소방본부와 세종소방본부에도 각각 22건과 30건의 지진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대부분의 신고는 '지진을 감지했다' 또는 '지진이 난 게 맞냐'는 등의 문의 전화였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대전의 한 직장인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의자가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흔들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20대 남성은  "청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는데 '우르릉'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이 흔들렸다"며 "참석자들이 '지진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웅성거리는데 재난 문자가 왔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민 김 모씨(32)는 "크게 건물이 휘청하더니 흔들렸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방금 지진을 느꼈다', '집에 있는데 창문이 흔들렸다', '선풍기가 흔들린 이후 지진경보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한 네티즌은 "상주 지진을 대전에서도 느꼈어요"라며 "으다다다다 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가 흔들렸다"고 남겼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상주 지진 발생 직후 충북에도 지진 여부를 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120건가량 들어왔다"며 "이후 추가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4분 18초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규모 3.9는 올해 들어 한반도나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공동 세 번째로 강하다. 남한 내륙 지역으로 한정하면 올해 들어 가장 센 지진이다.

충북은 계기 진도 4, 대전·세종·전북은 3, 강원·경기·경남·대구·충남은 2로 분류됐다. 진도 4의 경우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한다. 그릇과 창문 등도 흔들린다.

3에서는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2에서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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