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 돼야"
정치권, 총선 출마 여부 주목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사진)이 22일 25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빠짐없이 구제함으로써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검사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 지난 4개월간의 수원고검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고검장은 "지난 4개월간 신청사 공사 마무리, 각종 예규 제정, 위원회 정비, 개청식 등 수원고검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수원고검 개청과 수원검찰의 광교 시대 개막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 뿌듯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끝으로 "이별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만, 추억과 정은 잘 간직하겠다. 그리고 검찰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평생 가슴에 품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충북 증평 출신인 이 고검장은 청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 고검장은 199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수원지검,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주식 대박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 법무부 차관,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23기)의 연수원 3년 선배이기도 한 이 고검장은 지난달 검찰총장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윤 차기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인 지난 10일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고검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평소 그의 성품으로 봤을 때 선출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현 정부 초대 법무차관을 지낸 만큼 여권에서 그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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