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은 지역 문해학습자들이 (사)한국문해교육협회에서 주최한 15회 전국 문해학습자 체험수기 글쓰기 대회에서 무더기 입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영동군은 우수상 2명을 비롯해 장려상 10명, 늘배움상 6명 등 총 1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비문해·저학력 성인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해 생활능력 향상과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집중 추진 중인 영동군의 성인 문해교육이 알찬 결실을 본 것이다.

 '한글을 배움으로써 보람된 내용'을 주제로 글을 겨룬 이번 대회에는 전국 337개 기관에서 총 6000여 점 가까이 작품이 접수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문해 2단계 과정 호탄 문해학습장 손병분씨(86), 곡촌 문해학습장 한정선씨(79)가 우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우수상을 받은 손씨는 "한평생 깨 농사만 지으며 글 모르는 서러움에 답답하게 살아왔는데 검정 깨알처럼 여겼던 글씨가 지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 같은 '황금 깨알'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외에도 문해 2단계 과정, 매곡 문해학습장 전옥술씨(75) 등 10명이 장려상을, 6명의 문해학습자가 늘배움상을 수상했다.

 영동군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 노인들을 위해 성인 문해 활성화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어르신들에게 늘 성심껏 지도한 유능한 강사들 덕분"이라며 "지역의 비문해율 0%를 목표로 성인 문해 지원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동=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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